만 원의 행복
  
 작성자 : HeavenArtist
작성일 : 2018-06-29     조회 :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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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의 행복


수요예배를 드리고 밖으로 나오는데, 한 언니가 뒤에서 제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습니다.
“언니!~”하고 저도 반갑게 인사를 하니 언니도 저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원래도 착하고 늘 밝게 웃는 언니였는데, 그 미소를 보니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언니는 제게 “늘 수고가 많아. 그림 그리고, 주님의 일 하느라 힘들지?”라고 말했습니다.
따뜻한 말을 건네는 언니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렇죠. 머~”라고 멋쩍게 대답했습니다.
언니는 제 얼굴을 바라보며 “화비야~ 손 좀 내밀어볼래?”라고 말했습니다.
제게 무엇을 주려는지 언니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뭔가를 꺼내는 듯 했습니다.
저는 손바닥을 언니 앞으로 가까이 내밀었습니다.  
언니는 주머니 안에 있던 뭔가를 손으로 움켜잡아 제 손바닥 위로 옮겨주고는,
펼쳐져 있던 제 손을 재빨리 오므려 줬습니다. 
손을 펼쳐서 무엇인지 확인하니 그것은 다름 아닌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었습니다.
‘만 원’지폐가 접히고 또 접혀서 3~4cm정도 되는 조그만 사각형이 되어 있었습니다.

언니는 눈이 반달모양이 될 정도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 일 하느라 너무 수고가 많아서 내가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내가 가진 게 별로 없어.
더 주고 싶은데 이거밖에 못 줘서 미안해. 
이거 얼마 안 되지만, 그림 그리다가 힘들고 지칠 때 맛있는 간식 사 먹어.~”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형편이 넉넉치 않은 언니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만 받겠다고 해도 꼭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마워요 언니! 맛있는 거 사 먹으면서 더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습니다.
언니는 제게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나중에 상황이 되면 동화책도 만들어 봐. 
하나님과 주님을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동화책을 내면 좋을 것 같아. 
화비가 그림도 그리고, 멋진 글도 써 봐. 나는 동화책이 정말 좋더라.^^”
그 말에 저는 “네! 언니~그 말 기억할게요! 저도 동화책 좋아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언니랑 헤어지고 나서도 제 마음에 감동의 여운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언니는 평소 저랑 그리 친한 언니도 아니고 가벼운 인사만 주고받는 정도였습니다.
그런 언니가 갑자기 저를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니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저는 마음이 흥분되었고, 집에 가자마자 만 원을 어떻게 쓸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평소 크다고 생각하지 않은 액수인데 갑자기 만원이 엄청 큰 액수 같이 느껴졌습니다.
메모지에 제가 좋아하는 간식 리스트를 빼곡히 적었습니다.
비싼 간식을 사면 몇 번 만에 다 쓸 것 같아서 100원, 1000원 단위의 간식만 적었습니다.
신이 나서 열심히 적고 있는 저를 보면서 이런 상황과 제 행동에 웃음이 났습니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걸까 순간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른에게 만 원이 큰돈이 아닌데도 제가 ‘만원’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진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라 저를 진심으로 격려해 준 언니의 마음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기대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게 되면 기쁨이 더 크고,
그 선물로 인해 상대의 마음이 진심으로 전달되면 행복은 더 깊이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만 원을 가지고 정말 다양한 간식을 여러 차례에 걸쳐 사 먹었습니다.
마치 어린이가 된 것처럼 저렴하고 맛난 간식을 다양하게 많이 샀습니다,
만 원으로 이렇게 알찬 계획을 세워서 즐겁게 쓴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사탕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리는데 너무 달콤했고,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계속 났습니다.
사탕에 뿌려진 언니의 ‘격려와 사랑’ 때문에 아마도 더 달콤한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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