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자전거, 가을바람에 씽씽 달리다
  
 작성자 : HeavenArtist
작성일 : 2017-11-30     조회 :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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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자전거, 가을바람에 씽씽 달리다


가로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길바닥에 많이 떨어져있는 낙엽들이 운치를 더해주는 11월의 가을날이었습니다.
가을의 정취에 빠져서 기분 좋게 걸어가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세발자전거를 탄 어린 꼬마가 제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엄마와 함께 산책을 나온 듯 했습니다.
유치원에 아직 못 다닐 정도로 어려 보였고, 한국 나이로 3~4살 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아직 말도 제대로 잘 못하는 꼬마가 조그만 세발자전거를 탄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아이는 세발자전거를 낑낑 대며 타고 있었고 엄마는 팔짱을 낀 채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페달을 힘 있게 밟아도 시원스럽게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아이는 낑낑 대며 안간힘을 쓰다가 
도저히 더는 안 되겠는지 엄마를 향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힘이 안 되져! 힘~이 안 되~~져!!”
이상한 발음의 말로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하는 아이의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엄마는 그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얼른 와~~!!” 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여전히 팔짱을 낀 채 유유히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어린 꼬마를 도와주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 의아해 보였지만,
아이 눈과 마주치지 않으면서도 곁눈질로 아이가 잘 따라오는지 살피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아무 반응이 없으니 아이는 다시금 페달을 있는 힘 다해 밟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다리에 힘이 없어서 빠르게 나아가진 못해도 앞으로 조금씩 가기 시작했습니다.
두 발의 힘이 균일하지 못하니 약간 지그재그의 형태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어린 꼬마인데도 꽤나 진지해 보였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뒤를 돌아본 엄마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서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 뒤로 가서 자전거를 뒤에서 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송이송이 맺힌 작은 땀방울을 바람에 말리며 시원해 했고, 
세발자전거가 앞으로 씽씽 나가니 정말 재미있어 했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혼자 수고한 것에 대해 상을 주기라도 하듯이, 노래까지 불러주면서 신나게 밀어주었습니다. 
아이의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가 사방에 번져 나가니 저까지 웃음이 났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책임분담’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하나님 마음이 저 엄마의 마음과 같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 한켠 잔잔한 감동이 스며들었습니다.

-부족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책임분담을 하는 우리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시는 하나님,
-우리가 끝까지 책임분담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늘 곁에서 응원해주시는 하나님,
-‘책임분담’의 연단을 통해서 우리가 더 강해지고 멋진 변화를 이루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우리가 각자 할 수 있는 분량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할 때 그 모습에 기뻐하시는 하나님.
-최선을 다한 ‘극의 지점’에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멋지게 도와주시는 하나님.

무조건 엄마가 도와주었다면 아이는 스스로 어떤 노력도 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이가 안쓰러워도 처음부터 바로 돕지 않고 아이 스스로 최선을 다해 자기 문제를 해결하여 보람을 느끼게 해 준 것, 
최선을 다한 후 도움을 받고서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한 엄마의 마음이 참 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도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을 먼저 바라지 않고 부족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때 
그 모습을 보시며 기쁘게, 더 많이 도와주시겠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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